겨울철 전기차 주행을 위한 7가지 팁

겨울철 전기차 주행을 위한 7가지 팁

 전기차에게 겨울은 시련의 계절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아시는 바와 같이,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대용량 배터리의 전기차라고 할지라도 편도 250 km 이상의 장거리 주행이 크게 부담됩니다.

 

현재 판매되는 전기차를 기준으로 겨울철 주행거리가 줄어들지 않는 모델은 없습니다. 추후 이러한 문제를 개선시킨 차량이 개발되겠지만 지금은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만 아래에 말씀드리는 몇 가지 팁들을 활용하시면 겨울철 전기차 주행 시 주행거리의 압박에서 조금이나마 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왜 겨울에는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줄어들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아래의 두 가지 요인이 결정적입니다.

 

현재 판매되는 순수 전기차는 대부분 리튬이온배터리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구동됩니다. 이 리튬이온 배터리는 섭씨 약 4도 이하에서는 배터리 내 액체전해질의 점도가 증가해 흐름성이 낮아지고 화학반응이 늦어져 배터리의 충방전 성능이 저하됩니다. 즉, 배터리 성능 자체가 온도의 변화에 따라 변할 수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전기차 열관리 및 배터리 히팅시스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의 전기차는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을 채택, 배터리를 가열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엔진의 열을 이용할 수 있는 내연 기관과 달리 전기차는 배터리에 충전된 에너지로 열을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즉, 배터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에서 추가로 에너지를 꺼내 써야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것은 결국 차량의 주행을 위해 써야될 에너지가 배터리를 위해 낭비됨을 의미합니다.

 

배터리의 성능이나 효율유지를 위한 에너지 소모도 있지만 추운 실내를 데우기 위해 히터로 소모되는 에너지도 상당합니다. 실제로 차량의 에어컨을 사용하는 경우 소모되는 전력은 대게 0.5 kW를 잘 넘지 않지만 히터를 사용하는 경우 2 kW 이상의 전력시 소모됩니다. 즉, 겨울에는 전력소모가 심햐 헤어드라이어를 항상 켜고 다니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결국 겨울철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배터리의 성능저하 + 추가적인 열 에너지 소모로 인해 감소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결울엔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얼마나 줄어드나요?

 

자동차 클럽인 AAA에서 100마일 이상의 평균 주행거리를 가지는 여러 전기차 모델을 이용해 외기온도에 따른 주행거리의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영하 5도의 조건에서 히터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주행거리가 12% 감소한 반면, 히터를 사용하면 주행거리가 41%까지 감소하였습니다. 참고로 같은 조건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주행거리는 19% 감소하였습니다.

 

온도에 따른 전기차의 주행거리

 

최근 출시된 60 kWh 이상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들은 대부분 상온에 350 km 이상의 주행거리 인증을 받았습니다. 저온 조건의 경우 차량마다 편차가 매우 크지만 대부분 저온 조건에서도 250 km 이상의 주행은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주행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아래에는 겨울철 전기차 주행을 위한 7가지 팁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겨울철 전기차 주행을 위한 7가지 팁

 

 1. 적절한 타이어 공기압 맞추기

 

낮은 기온으로 인해 타이어 공기압이 떨어지면 구름저항이 커져 주행거리가 줄어듭니다. 적절한 타이어 공기압 조건에서는 최대 13%의 주행거리가 증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2. 배터리 예열하기

 

요즘 출시되는 차량에는 원격제어를 통해 출발 전 배터리와 실내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렇게 출발 전 미리 배터리와 실내를 예열시킨다면 주행 중 히터로 낭비되는 에너지를 최소화시켜 10%정도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3. 실내 주차장 이용하기

 

지나치게 차가운 배터리는 따뜻한 상태의 배터리만큼 충전이 되지 않고 충전속도도 느릴 뿐 아니라 성능도 떨어집니다. 따라서 가급적 추운 야외주차장에 주차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햇빛이 들어오는 곳에 주차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4. 히터보다는 열선 이용하기

 

모터의 구동과 관련없는 장치 중 가장 많이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히터입니다. AAA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히터가 겨울철 최고의 배터리 소모 장치로, 히터 사용시 최대 주행거리 또한 30%나 줄었습니다. 추운 겨울 장거리 주행 시 좌석과 스티어링 휠의 열선을 함께 이용해 히터의 사용량을 조금 줄이는 것이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5. 보수적으로 운전하기

 

가급적 급가속과 급제동을 줄이고 관성주행과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날씨와 상관없지만 주행거리 개선 뿐 아니라 운전자와 승객을 더욱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좋은 습관입니다. 다만 극한의 추위에는 회생제동의 효율 또한 떨어진다는 것을 참고하십시오.

 

6. 에코모드 사용하기

 

모든 전기차에는 상황에 따라 다른 주행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운전이 가능한 에코 모드는 최고속도와 출력을 제한하고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여러 기능들을 줄임으로써 실제 주행거리를 높이는데 도움을 줍니다.

 

7. 급속충전기 위치 확인하기

 

겨울철 차갑게 냉각된 배터리는 충전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 저온에서 느리게 충전됩니다. 만약 장거리 주행 계획이 있거나 충전 시간에 여유가 없다면 가급적 50 kW급 충전기 보다는 100 kW급 신형 급속충전기의 위치와 충전가능여부를 사전에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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