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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라이프

쏘울 부스터 EV - 5개월 12500 km 주행 후기 (전기차 롱텀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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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목욕한 쏘울 부스터 EV

 

 지난해부터 전기차 구매에 대한 고민을 하다 1월에 계약을 하고 3월 19일에 출고한 쏘울 부스터 EV의 주행거리가 벌써 12500 km를 돌파하였다. 대략 1개월에 2500 km씩 주행한 셈인데, 이정도의 주행거리는 대략 주중 출퇴근에 200 km, 주말 나들이에 400 km씩 주행한 결과이다. 사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내연기관 차인 더뉴쏘렌토 2.0T를 타고 다닐때의 주행거리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개월간 전기차를 운행하면서 느낀 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한다.

 

출고하여 주행한 차량의 트림과 가격은?

 

이번에 구매한 쏘울 부스터 EV 차량의 등급은 프레스티지 트림(4630만원)이며 추가한 옵션은 10.25인치 네비게이션(93만원)이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김포시 기준으로 지원되는 보조금은 국비 900만원, 시비 500만원으로 총합 14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구매하였다. 그 결과 차량의 가격과 세금, 등록비용과 수령받은 보조금을 다 합하여 실구매가 3500만원에 차량을 인도받았다.

 

쏘울 부스터 EV를 5개월간 12500km를 주행하며 느낀 점

 

1. 넉넉한 주행거리로 인한 안도감!

완충 시 주행거리와 장거리 주행 인증

 

 쏘울 부스터 EV의 제조사 공인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86 km로 인증받았다. 하지만 실제로 운행해본 결과 겨울철을 제외한 봄, 여름, 가을에는 이보다 훨씬 더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완충 후 서울-부산 편도거리인 400 km의 주행도 무충전으로 가능했기에 장거리 주행 시 배터리 방전이나 충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편함이 많이 희석되었다.

 특히 실제 주행 시 클러스터에서 표기되는 전비(내연기관차의 연비에 해당)는 제조사에서 밝인 전비보다 훨씬 우수했고 실제 첫 10000 km 주행시 평균전비는 약 8.0 km/kWh에 수렴하였다. 이 평균 전비에 배터리 용량을 곱하면 대략적인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산정하면 512 km에 육박한다. 조금 정체가 있는 시내주행에는 약 9.5 km/kWh의 전비가 나오기도 하며 평균속도 100 km/h의 정속주행을 해도 전비는 약 7.0 km/kWh 정도로 나와주기 때문에 완충 시 장거리 운행에도 부담감이 적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고속주행 시 전비가 급격히 나빠져 주행가능 거리가 많이 감소한다.)

 

2. 우리 주위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훌륭한 충전 인프라!

 

김포시 근처 전기차 충전소 현황

 

 쏘울 부스터 EV를 운행하며 충전을 못하여 불편했던 경험은 아직까지 한번도 없었다. 사실 전기차를 향한 여러 부정적인 시선 중 가장 큰 점이 '충전의 불편함'이고 과거에는 어느정도 사실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뿐만 아니라 충전인프라의 확충 또한 전기차 보급을 위해 해결해야 되는 최우선 과제라는 것을 인지하여 공공기관, 대형마트나 고속도로 휴게소에 다수의 신규 급속 충전기가 설치되었고 지금도 계속 설치되고 있는 중이다. 인구밀도가 낮은 시골이 아닌 이상 관공서나 공영주차장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대부분의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2기 이상의 급속 충전기가 설치되어있다. 만약 현대기아차의 순정 네비게이션을 설치하고 블루링크나 UVO 서비스를 신청하였다면 주변의 충전기 위치 뿐만 아니라 충전기의 상태, 실시간 충전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충전하러 갔다가 먼저 충전하는 사람 때문에 대기해야하는 불편함을 방지할 수 있다. 순정 네비게이션을 활용할 수 없는 경우 전기차 사용자들끼리 충전기의 위치와 상태를 구체적으로 공유하여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EV infra 등)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3. (거의 들지 않는) 저렴한 유지비

 

 현재 전기차 오너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전기차의 장점은 바로 저렴한 유지비가 아닐까 한다. 이에 대해서는 두말이 필요없다. 완속 충전 기준으로 경부하시간에 충전을 하는 경우 4000원 이하의 요금으로 완충이 가능하다. 완충 시 최소 400 km의 주행이 가능하므로 1 km당 10원의 비용으로 운행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내연기관차의 1/10 수준이니 거의 무료나 다름없다. 그 이외에 고속도로 주행 시 발생하는 통행료도 50% 감면받을 수 있다.

 유류비나 톨게이트 비와 무관하게 순수 차량의 관리차원에서 생각하면, 내연기관과 연관된 각종 부속품이나 오일류의 점검이나 교체가 필요없기 때문에 정비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제동 시 일반 브레이크가 아닌 회생제동을 사용하기 때문에 내연기관차 대비 브레이크 패드의 교체주기가 훨씬 길다. 간단히 말해 타이어과 에어컨 필터만 갈아주면 된다.

 (참고로, 전기차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여러가지 경제적 혜택은 이전의 포스팅을 참고하길 바란다.) 

 

 

전기차 혜택 정리 (1) - 구매보조금 및 세제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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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혜택 정리 (2) - 충전요금 및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앞서 전기차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보조금 및 세제 혜택애 대해 알아보았다. 전기차 구매 후 실제 전기차를 운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충전요금 및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혜택에 대해 알아보자. 1. 전기차 중전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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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쉽고 편리한 운전 

 

​  기계라기보다 전자제품에 가까운 쏘울 부스터 EV에는 각종 첨단 주행보조장치들이 기본 적용되어 있다.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반자율주행이라 불리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SCC, 스탑앤고 가능)가 전 트림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네비게이션 옵션을 선택하면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능들 이용하면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가 급격히 줄어든다. (물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나 고속도로 주행보조 모두 내연기관차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전기차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 이외에도 전기차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선, 가속 시 킥다운에 따른 변속 지연이 없다. 달리 말하면 출력의 응답성이 좋기 때문에 운전이 편하다는 말이다. 기존에 패밀리카로 타고 다니던 더뉴쏘렌토 2.0T의 경우 급가속을 위해 깊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저단으로 변속이 된 후 토크가 높은 RPM 구간에 도달하면서 가속이 시작되지만 전기차의 경우 선형적으로 밟으면 밟는대로 가속된다. 조금 밟으면 살살, 꾹 밟으면 몸이 뒤로 쏠릴 정도로 급가속된다. 완전히 풀 악셀링을 하게 되면 40.3 kg.m의 강력한 토크를 느낄 수 있다.

 

스마트 회생제동 활성화(코나 일렉트릭)와 사용 안내(쏘울 부스터 EV 책자)

 

 스마트 회생제동 기능을 이용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일이 줄어들어 발이 편하다. 전기차의 경우 회생제동을 잘 사용하면 주행거리를 상당히 증가시킬 수 있다. 주행 상황에 따른 회생제동의 적절한 사용을 위해 스티어링 휠 뒤의 패들쉬프트를 이용하여 회생제동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이를 잘 이용하면 풋 브레이크를 쓰지 않고 완전 정지까지 가능하다. 만약 이런 수동 조작이 불편하다면 스마트 회생제동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된다. 이 기능은 카메라 및 레이더를 기반으로 판단한 앞차와의 거리가 작거나 먼 경우 회생제동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하여 감속과 충전을 동시에 시켜주기 때문에 완전 정지시만 아니라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일이 거의 없다. 정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전기차를 운행하며 장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차량의 급'에 대한 한계로 인해 소음이나 진동에 대한 부분은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저속 주행에는 엔진 소음이 없기 때문에 매우 조용하지만 고속을 주행을 하는 경우 풍절음이나 노면소음이 발생해 고급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정숙함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후륜 서스펜션이 멀티링크임에도 불구하고 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을 지나갈 때는 진동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아무래도 매우 접지력이 좋지 못한 타이어를 순정으로 장착하고 출고하다보니 더 심하게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주행성능에 걸맞는 정숙성과 승차감을 원한다면 순정 타이어가 아닌, 다른 타이어로의 교체는 필수이다.

 

요약

 

장점 : 매우 저렴한 유지비와 불편함이 없는 충전, 그리고 편안한 주행성

단점 : (고속주행/불규칙한 노면에서의) 부족한 정숙성과 승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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